one day left
한국 사회에서 20여년 간 살아온 경험에 따라 여기는 내가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해외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기를 간절히 꿈꾸며 가끔 공부하고 종종 놀면서 어쩌다 주어진 유예기간을 보내고 있는 학생
IPP Week 7. 이제 한 주 남았다.. 게으름게으름을 보다. 왓차 추천 공포영화 #2.. 싸이코패스 선생이 학생들을 학살하는 슬래셔 영화로 생각보다 잔인하진 않다. (물론 잔인하지만 신체훼손이 심하진 않음-_-;) 이토 히데아키의 싸이코패스 연기가 돋보이고, 학살극 중에도 유머를 놓지 않는 미덕이 있다. 말도 안되는 학살자 앞에서 학생들은 나름의 생존전략들을 짜내야 하는데, 끊임없이 들려오는 총성과 비명 속에서 떠올려야 한다는 게 긴박감이 있다. 자연스럽게 배틀로얄을 떠올리게 되는데, 훨씬 전개가 빨라 긴장감은 더하지만, 그만큼 대처할 시간 없이 벌어져서 심리게임적 요소는 덜하다.
레미제라블 2권 끝, 3권 조금. 2권 마지막에 나오는 수도원 악습에 대한 위고의 개인적인 의견은 어찌나도 우리나라의 독재시절에 대한 향수와 딱 맞아 떨어지는지! 사냥개 자베르의 추적은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무서운 공포 스릴러였다. 극장판 을 보다. 공포영화가 갑자기 땡겨서 왓챠에서 뒤지면서 한 5~6편 받았는데 처음으로 본 것. 인기 TV시리즈로 미스테리를 다루는 을 바탕으로 4명의 감독이 옴니버스식으로 만든 영환데 참 기묘한 이야기들이었다.. 첫째 이야기는 재미난 상상이었는데 두번째 이야기는 너무 밋밋해서 보다가 끌뻔했고 셋째 이야기는 옛날 CG와 분위기 같은 게 그로테스크했고 넷째 이야기는 제일 좋았다. 비행기라는 좁은 공간에서 공포를 느끼는 주인공의 연기가 좋았고, 그리고 비행기 날개를 뜯어..
종종 어릴적 다니던 컴퓨터 학원에 대한 생각을 하곤 한다. 그 땐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이없는 학원이었다. 초등학교때부터 중학교까지 한 4~5년 다닌거같은데 내게 프로그래밍을 가르쳐 주었지만 딱 입문 수준에서 끝이었다. 내 기억에 초등부 시절 정올 전국대회 상을 받았던 것 같은데, 그건 거의 기적이었다고 할만큼 가르침이 부족했다. 기초 알고리즘 개념만 알려주고, 그것도 원리가 아닌 구현에 초점을 맞추었으니 그게 내 것이 될 리는 만무했다. 애초에 시험을 준비하는데 시험 기출문제 풀이조차 제대로 해주지 않았으니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지. 기초가 없으니 중등부로 가서는 단 한문제도 못풀고 전국대회장을 나와야 했고.. 그 때 느낀 절망과 수치는 어린나이에 충격이었다. 그 때 처음 '내가 서울에서 학원..
레미제라블 1권 끝, 2권 1/4정도. 팡틴느는 뮤지컬에서 드러난 것보다 훨씬 불쌍하고 순수한 여자였다.. 뮤지컬 막바지에 마치 성모처럼 묘사가 된 걸 납득하게 되었다. 위고의 묘사 자체가 성모 그자체인걸. 그 순수함이며 끝없는 모성애며.. 떼나르디에 부부는 뮤지컬에서 희화화되었지만, 진짜 쳐죽일 악당이고..장발장은 그의 혐의를 뒤집어쓴 샹마띠외를 두고 갈등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그 심리묘사가 굉장히 뛰어나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악의 구렁텅이에서 천만다행으로 미리엘 주교를 만나 영혼의 선을 얻게 된 장발장. 그러나 여기서 강요받는 선택은, 한 무고한 사람을 지옥으로 몰아넣고 자신과 자신의 마을 사람들의 행복을 택할 것인가, 혹은 한 무고한 사람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자기를 파멸시킬 것인가의 문제다...